현대자동차 노사가 1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돌입했지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 노사는 앞으로 교섭 일정을 잡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올해 금속 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순익 30%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전했다.
해고자 2명의 복직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8000여명의 일반·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도 요구했다. 승진 거부권을 통해 조합원 자격이 없어지는 과장 승진 인사를 거부할 수 있다. 승진하지 않으면 노조 울타리 안에서 조합원 자격과 고용을 확실하게 유지할 수 있다. 노조는 또 통상임금 확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보전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저치인 1조3424억원에 그쳐 노조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매듭짓지 못한 임금피크제 도입도 뜨거운 감자다. 사측은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노조 역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임단협 돌입… 승진 거부권 등 가시밭 예고
입력 2016-05-17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