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요코이 유타카(61·사진) 신임 주중 일본대사가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요코이 대사는 일본 외무성에서 중국 연수 경험이 있는 ‘차이나 스쿨’ 출신으로 분류된다. 2010년까지 근무했던 미야모토 유지 전 대사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통 인사가 대사로 부임하면서 중·일 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코이 대사는 부임 회견에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일·중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중·일 정상회담 조기 실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중국이 이웃나라인 이상 의견불일치는 피할 수 없다”면서 “주장할 것은 주장하되 (중국과의) 의사소통을 꾀하면서 전체적인 관계가 증진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이 역사인식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본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1979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요코이 대사는 외무성 입문 직후 베이징대에서 중국어 연수과정을 밟았다.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 정치담당 참사관, 외무성 중국과장, 상하이 총영사,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사정에 누구보다 밝고 막강한 인맥을 구축한 인물을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 대사가 양국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면서 양국 관계는 서서히 훈풍을 타고 있다. 일본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2014년 11월과 지난해 4월 만났지만 중국은 공식 정상회담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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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주중대사 부임… 中·日관계 훈풍부나
입력 2016-05-17 18:38 수정 2016-05-1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