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자

입력 2016-05-17 20:46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망으로 인도하는 길은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험하여 가는 사람이 적다고 했습니다. 그 뜻은 곧 십자가의 도(道)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평탄한 길, 많은 사람이 가는 길, 쉬운 길로 가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길은 사망의 길이요 멸망의 길이기 때문에 주님께서 가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기도하실 때 원수가 다가왔습니다. 원수는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꾀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듣지 않고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또 주님께서 기사와 이적을 행하는 것을 많은 무리가 보고 임금으로 추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칭찬과 환영을 받는 넓은 길을 버리고, 좁고 험한 십자가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 길에만 참 생명이 있고 진실한 영광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2절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평탄하고 좋은 길을 버리고 십자가의 길을 택하신 까닭은 경건한 생활을 하시기 위함입니다. 옛 성인의 말에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천하게 되는 것은 사람이 못나서 그렇게 되는 것이고, 나라의 도가 없을 때 부하고 귀하면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진리가 있음에도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의 부족함과 진리가 없는 세상에서 진리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의 허무함을 꼬집는 말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진리의 길이기 때문에 환난과 핍박이 파도처럼 위험할지라도 안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고생스러운 십자가의 길이 비록 가기 싫고 걷기 싫더라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가고 싶은 음란하고 방탕한 길을 버리고, 거만하고 괴이한 길을 버리고,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경건한 태도로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십자가의 길로 나아갈 때에 이 길이 곧 생명의 길인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주님이 가신 길입니다. 주님을 만나볼 마음이 있으면 불가불 이 길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셨으니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가신 길이요 예수님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와 동행하시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 14:22)고 했으며 “만일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또 그와 함께 영광을 얻으리라”(롬 8:17)고 했고 또 말씀하시기를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딤후2:12)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주님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기를 이기고 각각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길 되시는 예수님을 따릅시다. 경건한 생활로 주님과 동행하여 무궁한 기쁨을 함께 얻읍시다. 우리 모두 주 안에서 충만한 은혜 속에 사로 잡혀 이 죄악 세상을 이기고 주님 맞이하는 진실된 주의 자녀들이 될 것을 부탁합니다.

김경수 목사(밀양새롬교회)

약력=△예장고신 고려신학대학원 졸업 △예장고신 농어촌 위원회 위원장 역임 △경남·부산지역 농어촌목회연구소장, 기아대책 경남 밀양지역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