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2, 1분기 나란히 1000억대 손실

입력 2016-05-16 21:47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나란히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이미 예상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채권자, 용선주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11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5928억원으로 25.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부진은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에 따른 컨테이너 부문의 손실(-885억원) 탓이 컸다. 벌크 부문도 34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상선도 1분기 16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동기(-3억원) 대비 손실폭이 대폭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2214억원으로 18.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761억원으로 역시 적자폭이 커졌다.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으로 매출이 줄었고, 주력 노선 운임하락으로 영업적자가 늘었다.

국내 두 대형 항공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3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노선의 고른 수요 증가와 유류비 절감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0.2%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8670억원으로 지난해 2조87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74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한진해운의 지분가치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0억원에 비해 23.8%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미주 화물 수요가 급감하면서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어든 결과다. 매출액은 4.9% 증가한 1조4763억원, 당기순이익은 25.5% 줄어든 444억원이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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