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던 태블릿PC가 계속 정체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3960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었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태블릿PC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졌고, 태블릿PC가 딱히 특화된 용도가 없는 점도 꼽힌다. 큰 화면, 휴대성을 강점으로 노트북의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난 것도 이유다. 그래서 태블릿PC는 사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프로 S로 태블릿PC 시장 외연 확대에 나섰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은 윈도10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OS 태블릿PC만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윈도10을 선택한 것은 윈도가 사무실과 일상적인 용도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OS이기 때문이다.
PC에서 사용하는 윈도10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MS 오피스도 노트북과 똑같이 활용할 수 있다. 문서 작업,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갤럭시 탭프로 S는 풀 사이즈 키보드 커버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노트북 자판과 같은 크기의 키보드다. 키보드 커버에는 멀티 터치 패드도 탑재돼 있어서 마우스가 없어도 된다. 물론 화면을 직접 터치해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 탭프로 S는 A4 용지보다 작은 사이즈에 무게는 696g으로 노트북보다 가볍다. 두께도 6.3㎜에 불과해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리하다. 노트북과 달리 LTE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칩이 내장돼 있어서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풀HD보다 높은 2160×144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별도의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160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애플도 사용성을 강조한 아이패드 프로 9.7을 내놨다. 이 제품은 64비트 A9X 칩을 장착했다. 아이폰6s에 사용된 A9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애플은 A9X 덕분에 아이패드 프로 9.7의 성능이 PC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9.7 전용 액세서리로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을 함께 선보였다. 스마트 키보드는 아이패드 케이스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9.7에 부착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설정도 필요 없다. 스마트 키보드가 문서 작업 등 업무용이라면 애플 펜슬은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도구다. 애플 펜슬은 기울기와 압력을 감지해서 화면에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리듯 활용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설계도 작성 등 다양한 용도로 아이패드 프로 9.7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9.7은 두께 6.1㎜에 무게 437g에 불과해 휴대성이 좋다.
전 세계 PC 시장 1위인 중국 레노버는 모듈형 태블릿PC인 X1(사진)을 국내에 출시했다. 모듈 교체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3D 이미징 모듈을 장착하면 3D 스캐닝이 가능해 그래픽 디자인, 3D 프린트를 위한 사물 스캔이 가능하다. 생산성 모듈을 부착하면 충전 없이 최대 15시간의 작업이 가능하다. 빔 프로젝터가 내장된 프레젠테이션 모듈을 적용하면 최대 60인치 화면으로 볼 수 있다.
X1은 레노버 노트북에 사용된 것과 같은 크기의 키보드를 부착할 수 있다. X1의 두께는 8.4㎜이며 키보드를 장착해도 무게는 1㎏가량으로 노트북보다 가볍다. 키보드는 각도를 조절해 한층 편안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액티브 펜으로 화면에 직접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창의적인 작업도 가능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태블릿 “나를 잊지 마세요”… 윈도우10 탑재하고 펜슬 곁들이고
입력 2016-05-24 19:13 수정 2016-05-24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