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가스·발전 등 에너지 분야와 교통 인프라 건설 등 67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 달하는 현지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인도네시아 양국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교통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등 11건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인도네시아의 장기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발전사업(40억 달러)과 가스사업(6억 달러), 인프라 구축 차원의 경전철 사업(21억 달러)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은 숨셀 및 테보 석탄화력발전사업, 칠레본 2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 등 총 40억 달러 규모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 4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발전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철도시설공단과 자카프로(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 간에 자카르타 도심부의 20㎞ 구간 내 경전철(LRT) 건설사업 협력도 이뤄진다.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현지정부가 교통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평가하고, 신성장동력에 중점을 둔 경제협력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북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힌 뒤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북 규탄성명 발표 등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산업화 발전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부탁했고 창조산업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한-인도네시아 정상 MOU 체결… 67억 달러 시장 진출 토대 마련
입력 2016-05-16 18:37 수정 2016-05-16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