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용봉동 전남대 정문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당시 중무장한 계엄군이 비상계엄 해제와 휴교령 철폐를 요구하는 전남대 학생들을 강경 진압하면서 민주화운동이 촉발된 역사적 장소다.
5·18민주화운동 36돌을 앞두고 5·18의 발원지인 전남대가 민주주의·역사체험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대는 “주말과 휴일인 14일과 15일 이틀간 전국에서 2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전남대 정문과 교정을 둘러봤다”고 16일 밝혔다. 5·18을 전후한 대학생들의 전남대 방문은 1997년 5·18의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시들해졌다가 수년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물론 대구·대전·제주에서 온 대학생들은 ‘5·18사적 제1호’인 전남대 정문과 박관현 열사 계승비, 윤상원 공원, 등 교내 곳곳의 민주화운동 기념시설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들은 때마침 교내 5·18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상황극과 주먹밥 나눠먹기 행사 등을 체험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특히 정문 앞에 세워진 ‘5·18 사적 제1호 표지석’과 1980년 5월 18일 아침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 등을 눈으로 확인하며 그날의 숭고한 의미를 기렸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역사기행단원 자격으로 방문한 유옥주(부산교육대 4)씨는 “5·18 발원지를 내 발로 밟아 보고 5·18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5·18과 4·19혁명, 6·3항쟁 등 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배 동문들의 뜻을 기리고 교육적 가치를 함양하기 위해 5·18의 발원지 정문 일대에 ‘전남대 민주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문∼역사관∼박관현 열사 계승비∼박승희 열사 추모석∼박물관 등 교내 일원을 연결하는 ‘민주의 길’도 조성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교내 5·18연구소 주최로 열어오던 자체 5·18기념식을 2014년부터 대학본부 주관의 공식 기념식으로 격상시켜 개최하고 있다. 지병문 총장 등 전체 보직교수들은 16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5·18 발원지’ 전남대, 역사체험장 자리매김
입력 2016-05-16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