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학대… 악마가 된 사회복지사

입력 2016-05-16 19:15
지적장애 1∼2등급의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장애인거주시설 사회복지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16일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로 사회복지사 조모(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47)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회복지사들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내버려둔 혐의로 원장 이모(72)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시설 생활재활교사인 조씨 등은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지도를 한다는 명목으로 중증 지적장애인 31명 가운데 23명에게 120여 차례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 등은 창문을 수차례 여닫는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인을 제지한다며 팔을 꺾어 부러뜨리고, 밥을 먹지 않는 또 다른 장애인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찍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또 탁자에 올라간 한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등에 올라타 발목을 꺾었다.

또 다른 교사인 김씨는 탁자에 올라간 한 장애인의 발등을 겨냥해 100원짜리 동전을 수차례 던지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 경찰은 이 시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확인했다.

경찰은 원장인 이씨가 사회복지사들의 가혹 행위를 보고받고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원시에 이 시설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