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서 2020년까지 디젤 차량 완전 추방

입력 2016-05-16 18:08 수정 2016-05-16 18:34

한때는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가 친환경차로 인식되기도 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클린 디젤’을 표방하며 디젤차는 이산화탄소가 적게 나온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다. 그러나 요즘엔 유럽을 시작으로 각국이 앞다퉈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은 연내에 배기가스 배출이 유로6 기준(1㎞ 주행 시 80㎎ 이하)을 초과하는 차량에 대해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독일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차와 수입 경유차를 대상으로 도로주행을 시험한 결과 22종에서 실외 온도가 10∼17도 이하일 경우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수도 파리에서 2020년까지 디젤 차량을 완전히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도 21개 차종에서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의 5배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자 제작사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네덜란드는 디젤을 포함한 모든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판매금지를 추진 중이다.

이에 유럽연합(EU)도 디젤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앞서 EU는 2017년 9월부터 디젤차가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 배출을 인증기준 대비 2.1배 이하로 맞추도록 결정했다. EU에서 지난해 등록된 디젤차는 전체 신차의 51.6%에 이른다.

유럽 외에서도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속속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환경 당국은 메르세데스-벤츠 측에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디젤차 배출가스에 대한 실태를 점검 중이다. 다만 미국과 일본 신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은 각각 3.0%, 1.2%로 미미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