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들과 독거노인 등 주위의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언제든지 출동하겠습니다.”
강원도 동해소방서 직원이 10년째 매달 봉급을 쪼개 모은 성금으로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장애아동 등 주위의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동해소방서 직원들은 2006년 1월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보자’는 데 뜻을 모아 봉사단체인 ‘사랑나눔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매달 월급에서 4000원씩을 떼어내 후원금을 적립,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왔다. 소방서 직원 123명 전원이 구조·구급 등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추석이나 설 명절 등 소외계층이 더 외로워할 시기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의 집을 찾아가 위로금을 전달하고 목욕봉사를 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사랑나눔회는 소방서 주요 업무인 기초소방시설과 전기·가스시설, 주택소방안전점검 등 화재취약요인을 제거하는 봉사활동도 함께 전개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로부터 소외계층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 파수꾼’의 역할도 하고 있다.
사랑나눔회를 맡고 있는 박순용씨는 “동해소방서 모든 직원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데 공감해 성금모금에 너나 할 것 없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한 사람에겐 4000원이 작은 돈이지만 이 정성이 모이면 소외계층 주민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모아진 성금은 3280여만원에 달한다. 사랑나눔회는 지난 2월 지역의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이웃 여덟 가구를 방문해 가구당 30만원씩 24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141명의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사랑나눔회는 또 직원들이 정성을 들여 모은 성금이 단 1원도 허투루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심의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로 구성된 심의기구는 성금을 전달할 대상자 등을 선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영조 동해소방서장은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변의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나눔의 문화가 지역 사회로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소방서 전 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국가안전의 수호자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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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가장돕기-동해소방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곳이면 어디든 출동 ‘희망 파수꾼’
입력 2016-05-16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