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7일] 바울의 사도성

입력 2016-05-16 17:30

찬송 : ‘내 평생 소원 이것뿐’ 450장 (통 37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9장 1∼14절

말씀 : 바울의 삶은 예수님을 믿기 이전과 회심 이후로 나뉩니다. 회심하기 전 바울은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해 살았습니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잡아 옥에 가두고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메섹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습니다. 기독교를 핍박하는 박해자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사도로 변화된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의 변화된 삶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초대교회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괴멸시키려고 위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상당수는 끝까지 바울의 사도성을 믿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의 사도성을 주장했고, 여러 방법으로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네 차례 역설적 의문문을 써서 자신의 변화된 삶과 사도성을 증명하고자 합니다(1).

첫째, 바울은 ‘내가 자유인이 아니냐?’라고 묻고 있습니다. 바울이 자신은 ‘자유인’이라고 주장할 때 쓴 단어는 원래 노예와 반대되는 표현으로 로마의 시민권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바울이 ‘자유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자신이 로마의 자유시민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의 구속과 죄로부터 해방된 영적인 자유인임을 주장한 것입니다.

둘째, ‘사도가 아니냐?’라고 반문합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개척했지만 고린도교회에서도 바울의 사도권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사도권은 보통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 인정 받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이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부여 받은 권한이고, 다른 하나는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하는 것(고전 12:12)이고, 마지막은 순교와 같은 헌신과 사역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내가 사도가 아니냐’라는 역설적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사도적 권위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고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사적 질문을 통해 자신이 사도권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셋째, 바울은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라고 항변합니다. 이 말은 자신이 예수님을 만났던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비록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사실(행 9:3∼5)과 예수님으로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행 9:15)을 통해 자신의 사도성을 주장합니다.

끝으로 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통해 얻은 열매가 바로 ‘너희가 아니냐?’라고 반문합니다. 바울이 자신의 사도권을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는 자신의 사도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 고린도교회와 성도들이라고 주장합니다(2∼3). 바울은 자신이 개척한 교회의 성도들에게조차 사도성을 의심 받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4)라는 각오와 심정으로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복음의 열정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과 비전을 바라보고 나아가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