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종의 눈을 열어주소서

입력 2016-05-16 17:46

엘리사는 엘리야의 제자로서 스승에게 갑절의 은혜를 구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선지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합니다.

본문은 엘리사가 도단에 있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아람 왕은 엘리사 때문에 이스라엘을 칠 수 없었습니다. 항상 엘리사가 먼저 알고 대비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는 엘리사를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왕하 13:14)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람 왕 입장에서 보면 엘리사는 꼭 제거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래서 아람 왕은 밤에 아무런 군사도 없는 도단성의 엘리사를 포위했습니다. 이는 군사적으로 굉장히 좋은 계획입니다. 엘리사의 사환이 새벽에 일어나 아람 군사들과 말과 병거가 성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엘리사에게 보고했습니다.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15절)

그러나 엘리사는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그들과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16절) 믿음의 사람은 보았고, 믿음 없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엘리사는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17절)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엘리사의 기도는 즉각적으로 응답됐습니다. 사환을 위해 엘리사가 간구했을 때, 그의 눈이 열려 언덕에 불 말과 불 수레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17절)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는 ‘보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누가 볼 수 있으며, 누가 볼 수 없는가. 그리고 누구의 능력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갖게 합니다.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볼 수 있는 사람이 볼 수 없는 사람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승리가 보장됩니다. 볼 수 없는 사람은 볼 수 있는 사람이 인도하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사가 아람 군사들을 이끌고 사마리아로 가는 장면은 군사력이 아니라 ‘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가 여기서 붙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 선지자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런 능력을 허락하셨습니다. 눈이 어두워 볼 수 없는 사람은 두려워 떨 수밖에 없고 패전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사는 기도하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행한 기적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여호와의 능력으로 인한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절망의 늪에 빠져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우리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영적인 눈이 열려 모든 세계를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능력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김기철 목사 (정읍 성광교회)

◇약력=△총신대 신학대학원, 칼빈대 대학원 졸업 △기독신문 논설위원, GMS 총회세계선교회 부이사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