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해 2월말 임명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이 전 실장은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에서 엄격한 보안주의에 젖어있던 청와대 조직을 상당부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정치권, 언론과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대체로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전 실장은 현 정부에서 주일대사,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다. 비선 실세 문건 파동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현 정부의 ‘구원투수’ 역할에 이 실장만한 인사가 없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전 실장은 4·13총선 직후 청와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결국 최근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뒤 후임 인선을 했고, 이런 분위기는 지난주말 새누리당 쪽에도 전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 들러 기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면서 별다른 소회 없이 “떠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춘추관을 떠났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전 실장에 대해 “재임 중 야당과 비공식적 소통을 했다. 저에게도 이해와 협력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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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장… 이병기 前 실장 별 언급없이 직접 차 몰고 춘추관 떠나
입력 2016-05-15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