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을 노려라… 더민주 5인 ‘강점 경쟁’

입력 2016-05-16 04:02

제20대 국회 개원(30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3당이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이들은 늦어도 다음달 14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데 일차적으로 합의했다.

◇원 구성 관련 수싸움 개시=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0대 국회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임위원회를 분할하거나 통합, 변경하려면 국회법의 규칙을 개정해야 하고 청와대·국무회의의 공포 시간도 필요해 물리적으로 다음달 14일에야 가능하다는 내용을 서로 확인했다”며 “법적 기일을 지키기 위해 협상의 속도를 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상임위 재조정과 관련해 그는 “전체적으로 재조정 필요성에는 3당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정말 불가피할 경우 한 개 정도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상임위를 분할한다고 해도 무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수석 간 동의했다”고 전했다.

여야의 샅바싸움이 예상되는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다. 법사위는 모든 법안의 ‘최종 관문’이라는 점에서, 운영위는 국회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과 더민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임위다. 예결위 역시 여야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민주는 4·13총선 민심에 따라 차기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인 더민주가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여기에 법사위와 운영위, 예결위 등을 3대 주요 상임위로 정하고 이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야당이 맡을 경우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운영위, 국방위, 예결위, 정보위도 반드시 사수해야 할 상임위로 꼽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국회의장 놓고 5파전=14년 만의 야당 국회의장 탄생을 앞두고 있는 더민주 내부에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6선이 된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5선이 된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5명이 경쟁 중이다.

‘공천 컷오프’ 뒤 극적 생환한 문 의원은 두 차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조정 능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주류인 문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정 의원은 호남(전북) 출신임을 강조하며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살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일한 충청권 후보인 박 의원은 초선 당선인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고, 원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당론 제정 주역임을 근거로 20대 국회 협치와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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