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중환자실’ 갖춘 종합병원 11곳뿐… 심평원, 적정성 평가 첫 공개

입력 2016-05-15 18:19 수정 2016-05-15 21:13
100병상 이상 국내 종합병원 263곳의 중환자실 가운데 위급 환자 대응 등 질적 수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10∼12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입원 진료가 10건 이상인 263곳을 대상으로 중환자실의 적정성 평가 결과를 15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얻어 1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11곳뿐이었다. 강북삼성병원과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소재 7곳과 경기권(분당서울대병원), 경상권(부산대병원) 각 1곳의 상급종합병원(300병상 이상)이 포함됐다. 종합병원은 경상권의 양산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2곳만이 1등급을 받았다. 전라·충청·강원·제주권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종합병원 178곳에는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없었다. 의료법에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의무적으로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두도록 하고 있으나 종합병원은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위급한 환자를 다뤄야 할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배치돼 있지 않으면 응급환자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 중환자 진료 중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응할 표준 진료 매뉴얼 9종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구비했지만 종합병원은 67.6%(150곳)만이 갖추고 있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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