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소통채널 ‘마을미디어’ 전성시대

입력 2016-05-15 19:15
지난 연말 구의회 예산삭감으로 문 닫을 위기를 맞았던 광주시민방송 광주북FM이 지난 12일 중단한 방송 송출을 다시 시작했다. 사진은 관계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광주북FM 제공

동네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방송국’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 집단촌인 월곡동 일대를 가청권으로 한 라디오 방송 ‘고려FM’ 시험방송을 지난 13일 첫 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시험방송에는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청자 미디어센터, 고려인마을 방송제작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은 실제 송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거 러시아에서 방송경력을 쌓은 제작진은 월곡동 거리에서 생생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송제작 상황을 생생한 화면으로 촬영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

9월 중 공식 개국하는 고려FM은 앞으로 러시아어를 통해 국내 소식과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뉴스와 각종 문화콘텐츠를 제작 방송하게 된다.

지난 연말 구의회 예산삭감으로 문 닫을 위기를 맞았던 광주시민방송 광주북FM(88.9㎒)도 지난 12일 방송 송출을 재개했다. 이후 북구청에 세 들어 있던 스튜디오를 신안동으로 옮겼다. 광주북FM은 오는 9월까지 오후 9∼11시 2시간동안 임시방송을 한 뒤 이후 방송시간을 종전 16시간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북FM은 북구지역에서 FM 채널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icbn.or.kr) 또는 스마트폰 앱 ‘R2플레이어’로 청취가 가능하다.

광주지역에는 지난 4·13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합동토론회까지 개최한 화정동 ‘항꾸네 마을방송’ 등 6∼7개의 동네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춘천 효자동 담작은도서관은 최근 마을방송국 개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담작은도서관은 연말 안에 마을방송국 개국을 통해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마을미디어 사업이 활발한 서울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개국한 강서FM과 2013년 전파송출을 시작한 성북구 마을방송 ‘와보숑TV’, 창신동라디오 ‘덤’ 등 20여개 마을방송이 동네주민들의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빈집을 개보수해 문을 연 인천 남구 ‘학익마을방송’과 대구 성서공단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성서공동체FM’ 등도 이웃들의 소식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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