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즈가수 자말라(32)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인종청소 만행을 비판한 자작곡 ‘1944’로 우승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방송연맹(EBU)이 주관하는 유럽 최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1956년 시작돼 올해로 61회를 맞았다. 시청자만 2억명에 달한다.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의 타타르족 출신 자말라는 ‘1944’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방인이 왔다. 우리 가족 모두를 죽였다”로 시작되는 가사 때문에 러시아와 크림자치공화국 정치인들은 “출전 자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4’는 옛 소련 스탈린 정권에서 고향 크림반도를 떠나 강제이주한 증조할머니에게 자말라가 바치는 노래다. 스탈린은 크림반도에 거주하던 타타르족을 ‘나치 부역자’라는 죄를 씌워 중앙아시아로 이주시켰다.
자말라는 “가축처럼 기차 화물칸에 태워져 낯선 땅으로 가야 했던 25만 타타르족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라며 “크림반도에 사는 부모와 친척을 지난 2년간 만나지 못했다. 그곳이 우리 고향이고 아무도 우리를 쫓아낼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심사에서 그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호주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팩터(X-Factor)’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던 호주 국적 한국가수 임다미(27)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열창해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았지만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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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가수 자말라 유럽 평정…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
입력 2016-05-15 18:46 수정 2016-05-15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