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성인 급성백혈병

입력 2016-05-16 20:49
황도유 국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최성원의 급성 백혈병 진단 및 활동중단 소식으로 급성 백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 두 가지가 있다. 두 병은 다시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각각 나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성인에게 나타나는 급성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다. 급성 백혈병의 약 65%를 차지한다. 반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성인 급성 백혈병의 약 30%에 그친다.

두 질환 모두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방사선 조사 외에 환경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으로 진단된 환자 개개인의 사정은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일부 환자에게서 암 유전자 또는 염색체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부모 자식 간의 유전과는 다른 개념이다. 실제 유전도 되지 않는다.

주의할 것은 급성 백혈병에 따른 이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증상들이 꼭 백혈병에서만 나타나는 것만도 아니어서 조기발견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골수 내에 백혈병 세포가 늘어나고 정상 혈액세포의 감소로 어지러움, 숨찬 증세, 두통, 피로감 등의 빈혈 증세가 느껴질 때는 일반적인 빈혈과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급성 백혈병에 걸리면 이 외에도 혈소판 감소로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고 지혈이 잘 되지 않으며 쉽게 멍이 들고 출혈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정상 백혈구 감소에 의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과 장염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급성 백혈병은 백혈병 세포가 혈액을 통해 전신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다른 암과 달리 병기를 1∼4기로 구분하지 않고 재발 위험도를 평가해 위험군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는 대부분 전신 항암 화학요법을 받게 되고 재발 위험도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의 강도 및 횟수, 조혈모세포이식술 등과 같은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일부 환자군의 경우 표적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치료가 끝난 후 관리도 중요하다. 퇴원 후에도 여전히 면역력을 다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집에서 감염방지를 위한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혼잡한 장소는 병원균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황도유 국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