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인간게놈 ‘합성’ 시도 비밀 모임 논란

입력 2016-05-15 18:44 수정 2016-05-15 18:54
인간 유전자의 ‘해석’을 뛰어넘어 ‘합성’을 시도하는 과학자 모임이 비밀리에 열렸다. 아직 현실화가 요원한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사람의 유전자를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생명윤리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에 과학자 150여명이 모여 인간 게놈을 만들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2인간게놈계획(Human Genome Project 2·HGP2)이라는 이름 아래 10년 안에 사람 유전자를 모두 합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생물학적 부모가 없는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HGP2 회의가 비밀리에 이뤄져 논란이 거세다. 취재는 불허됐으며 참석자의 인터뷰 및 SNS 사용도 금지됐다. 초청장을 받고도 참석을 거부한 드루 멘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비밀리에 연구를 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일을 하기 때문”이라며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를 주최한 조지 처치 하버드대 유전학 교수는 “목표는 인간을 만드는 게 아니다”며 “세포의 게놈 합성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고승욱 기자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