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다. 뜨거운 여름 성수기와 맞물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은 각종 소비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브라질올림픽,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들이 침체된 국내외 경제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유럽 지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는 다음달 10일 프랑스에서 개막한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테러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유로대회를 개최했던 잉글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은 모두 개최 후 경제성장률이 올랐다. 유로대회 수익은 매 대회 증가세다. 프랑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유로존 경제 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관광대국인 프랑스의 항공, 호텔레저 업종 수혜가 기대된다. 맥주 판매량도 초여름 계절과 맞물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내 에어프랑스(항공), 아코르 호텔, 그루프 파르투유(카지노), 퓌블리시스 그루프(광고) 등이 수혜 유망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8월 리우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으로 최대 위기다. 올림픽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 지카바이러스까지 창궐해 흥행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한 연구원은 “관광객이 유입되기 힘든 상황이라 경기 회복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이 탄핵에 이은 강력한 개혁 추진을 원하고 있는 점 등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대회 특수에 따른 수혜주들이 주목된다. 한 연구원은 “유로 2016에서는 하이트진로 등이 ‘치맥문화’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올림픽 개최 때 모두 주가가 강세였다. 시차상 경기가 대부분 아침시간대에 진행되는 리우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의 광고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도 고화질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기획은 광고효과를 GS홈쇼핑, CJ오쇼핑은 추가 채널 노출을 기대할 수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월드 이슈] 축구엔 ‘치맥’… ‘유로2016’ 하이트진로株 혜택 예상
입력 2016-05-16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