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대통령 39년 대구 경제 형편없어”

입력 2016-05-14 00:16
무소속 유승민 의원(왼쪽)이 13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윤재옥 당선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 등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대구의 열악한 지역발전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대구 수성구의 한 중식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주최한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해 “1948년에 건국하고 6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들이 39년을 집권했다”며 “지금도 TK 출신 대통령이 (집권) 하고 있는데 대구 경제가 GRDP(지역내총생산)로 보면 너무 형편없는 성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은) 해운과 조선만이 아니라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 경제를 이끈 주력 산업들조차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그동안 섬유나 자동차·IT 부품으로 겨우 먹고살던 대구 경제가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중앙정부 사업을 경쟁해 가져오는 피상적인 일에 그쳤다”며 “김부겸 주호영 의원과 제가 이제 4선 의원이 돼 앞으로 길게 (정치) 할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솔직하고 근본적인 진단과 출구를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발언 말미에 “저는 요즘 무소속이라 불러주는 데도 없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농담도 던졌다. 유 의원 측은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과정이니 지역 경제발전 방안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며 “비판하려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주호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사과를 해야 복당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