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국제선에서 김치와 생수 서비스를 폐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3일 “해외 출발 국제선의 일반석에서 제공되던 김치와 기내식에 포함되는 생수 서비스를 비용절감 차원에서 없앴다”며 “장거리 노선에서 이륙 직후 제공하던 간식·음료 서비스도 줄였다”고 말했다. 일등석·비즈니스석 등 상위 클래스와 서울 출발 전 국제노선은 계속 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해외 출발 노선의 기내식으로 비빔밥과 함께 국내산 빨간 양념 김치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한항공은 백김치나 물김치만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비용 절감 효과는 미미하지만 전사적 비상 경영 상태인 만큼 기내식 전담 부서도 협력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2012년부터 실적부진을 겪어온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희망퇴직 접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명분도 좋지만 비용절감 효과도 불분명한데 기내 서비스까지 축소함으로써 괜히 소비자들의 반감만 사고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절감액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이번 조치로 기내식 서비스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기내에서 이미 생수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내식에도 포함하는 것은 중복 비용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기내 서비스를 축소했음에도 전체적인 항공 이용료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료는 고정된 단가가 없기 때문에 기내 서비스의 축소로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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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몇푼 아낀다고… 김치 제공 줄이는 아시아나
입력 2016-05-14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