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탄생하는 해운동맹 ‘더(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한진해운은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글로벌 해운동맹 잔류를 요구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채무 조정을 마무리한 뒤 새 해운동맹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발표된 동맹 결성으로 더 얼라이언스는 620척 이상의 선박과 약 3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컨테이너 적재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4월 현재 해운업계 전체 선복량 가운데 2M 동맹의 점유율이 27.7%로 가장 높고 오션 얼라이언스가 26.1%를 차지한다. 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점유율은 최대 19.5%로 3위가 된다.
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오는 10월말까지 운영 상세 계약서(OA) 협상 및 체결을 완료하고 국가별 규제 당국에 신고를 마친 뒤 내년 4월 1일부터 공동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기존 동맹에서 새로운 합종연횡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회사는 현대상선과 쿠웨이트의 UASC뿐이다. UASC의 경우 더 얼라이언스 결성을 주도한 하팍로이드에 조만간 흡수합병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상선만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현대상선은 “이번 해운동맹 재편 방향은 잠정안”이라며 “경영정상화 이후 얼라이언스 가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면 새로운 해운동맹 진입은 결국 성사될 것”이라며 “더 얼라이언스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9월쯤 개편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여 시간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해운동맹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경영정상화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 및 채무조정을 이달 내 완료하고,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면 신규 동맹에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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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되면 새 해운동맹 가입 성사”
입력 2016-05-13 18:50 수정 2016-05-1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