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6일] 자유와 절제

입력 2016-05-15 21:20

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289장 (통 20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8장 1∼13절

말씀 : 고린도전서 전반부는 고린도교회의 분쟁과 도덕적인 타락에 대한 바울의 책망과 훈계를 담고 있습니다. 7장 이후부터 시작되는 후반부는 결혼, 우상의 제물, 공적 예배, 부활 등에 대한 교리적인 문제를 차례로 다룹니다. 본문은 우상에 바친 제사 음식에 관한 것으로 복음의 본질과는 상관없지만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복음의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경제, 사회, 정치, 문화는 여러 신들을 숭배하던 제의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었습니다. 우상을 위한 제사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있었고 제사를 위해 엄청난 양의 고기, 과일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제의에 쓰였던 음식들은 제사가 끝난 후 일반 시장에서 그대로 유통되었습니다.

A.D. 49년 예루살렘 공의회에서는 이미 제사 음식에 관한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의했지만 이교도들이 행하던 몇 가지 일들은 금지시켰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상에 바친 제물, 음행, 목매어 죽인 동물의 고기, 피 채 먹는 것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행 15:20, 29). 바울은 예루살렘 공의회의 이 같은 결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린도교회를 개척할 당시에는 우상에 바친 제사 음식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있어 제사 음식은 중요한 현안으로 등장했습니다.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것이 옳고, 틀렸다는 결론을 내기 이전에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6). 그리고 음식을 먹고 안 먹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 아님을 강조합니다(8). 왜냐하면 복음과 상관없는 비본질적인 것으로 논쟁을 하다보면 복음의 핵심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다른 사람을 위한 믿음의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에 관한 바울의 또 다른 권면은 그리스도인의 자유, 절제입니다. 우상에 바친 음식에 대해 바울과 고린도교회가 접근하는 방법은 서로 달랐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제사 음식을 먹을 것인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바울에게 이 문제는 음식을 먹고 안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덕을 세울 수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절제되어야 합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는 것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 죄가 됩니다. 바울은 이것을 경계하며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말합니다(13).



기도 : 좋으신 하나님, 우리에게 복음의 본질과 비본질적인 것을 혼동하지 않도록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항상 믿음의 덕을 세우는 일에 열심을 다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