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선 후보되면 내 칼럼 삼키겠다” 약속한 언론인 반년 만에 ‘신문 요리’ 먹어치웠다

입력 2016-05-13 18:32 수정 2016-05-13 20:43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데이나 밀뱅크가 12일(현지시간) 신문지를 재료로 한 요리를 먹고 있다. 위 사진은 신문지(점선 안)로 요리를 만드는 장면. WP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내 칼럼을 삼켜버리겠다”고 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유명 칼럼니스트가 트럼프가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자 정말로 자신의 글이 담긴 신문지를 먹어치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나 밀뱅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과거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자신의 칼럼이 실린 지면을 재료로 사용한 요리를 먹어치웠다. WP는 홈페이지에서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밀뱅크는 지난해 10월 4일자 WP에 게재한 칼럼에서 “편협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를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로 뽑을 리 없다”며 “만일 후보가 되면 지면을 삼키겠다(eat my word)”고 했다. 통상 ‘eat my word’란 표현은 ‘발언을 철회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밀뱅크는 진짜로 자신의 말이 담긴 신문을 먹은 것이다.

그는 ‘델 캄포’란 식당에 신문지가 포함된 특수요리를 주문했고 식당 측은 지면을 잘게 다져 만든 타코와 흰살생선을 신문지로 싸 튀긴 요리 등 9가지 코스의 특별요리를 준비했다.

밀뱅크는 “생각만큼 먹기 힘들지는 않았다”며 “그보다 앞으로 6개월간(11월 미국 대선까지)이 더 힘들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