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마찬가지로 출산율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유럽 조지아에서 전국적 규모의 커플 매칭 서비스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조지아의 정부 산하 비영리기구인 인구발전기금(DDF)은 올해 중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전국적 규모의 싱글 남녀 조사에 나섰다. 다비트 키자니시빌리 DDF 총재는 “전국에 있는 모든 미혼, 과부, 홀아비, 이혼자들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있다”며 “키와 몸무게, 심지어 태어난 별자리까지도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동방정교회도 DDF의 이번 조사를 후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조지아에서 이처럼 전례 없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조지아의 인구는 약 373만명으로 440만명이었던 2002년에 비하면 13년 새 15%나 줄었다. 가히 ‘인구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구가 급감하면서 조지아에서는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싱글 남녀에 대한 과세 부담을 높이거나 결혼을 강제할 수도 있다는 ‘괴담’까지 나돌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것은 조지아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출산해서 애국자 되기’ 캠페인을 통해 주정부로부터 허가받은 휴가를 쓰고 9개월 뒤 출산에 성공하면 자동차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상으로 주는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27년 만에 출산율 최저치를 기록한 덴마크에서는 한 여행사가 “덴마크를 위해 섹스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관련기사 보기]
☞
☞
☞
☞
[월드 화제] “미혼·과부·홀아비·이혼자들 일단 다 모여봐”
입력 2016-05-14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