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4일]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

입력 2016-05-13 17:30

찬송 :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528장 (통 31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7장 1∼24절

말씀 :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초대교회의 주된 논쟁은 구원받은 유대인들이 조상 대대로 지켜왔던 할례와 율법의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또한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부르신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17). 이는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획일화된 율법의 원칙을 적용하기보다 하나님의 은혜의 법을 따라 결정하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대로’ ‘부르신 대로’라는 말은 맡겨 주신 은사와 소명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서로 다른 은사와 직분을 허락하셨습니다(롬 12:6∼8, 고전 12:4∼11, 엡 4:11).

믿음의 분량도 서로 다릅니다(엡 4:13∼14). 성경은 교회에서 판단할 때 자신의 믿음의 분량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믿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전 8:9) 오늘 본문 외에도 성경은 할례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갈 5:6, 6:15). 할례 그 자체보다 자신이 할례를 받았다고 해서 할례를 받지 않는 사람을 판단하고 강요하는 게 문제입니다.

둘째, 고린도교회의 논쟁에 대한 바울의 권면은 그리스도인의 자유의지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21). 로마와 고린도에선 물질적으로 풍족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생필품만 거래됐던 게 아니라 ‘노예’도 거래되었고 노예를 사고팔기 위한 인간시장이 개설되어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는 사회 지도층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교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노예들이었습니다(고전 1:26, 7:22). 신분의 구별이 뚜렷했던 로마 제국에서 교회는 남자와 여자, 노예와 자유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동등한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교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자유의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합니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22∼23)

자유인이었던 사람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하다는 말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예 신분으로 있었던 사람에게 ‘자유’는 벅찬 감동과 감사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노예였던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 안에서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고 선포합니다. 자유인이지만 율법의 노예가 되어 있던 사람들에게는 사람들의 가르침이나 율법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이 되라고 역설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우리의 믿음의 선택이 항상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도와주시고 우리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