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5일] 결혼에 관하여

입력 2016-05-13 17:34

찬송 : ‘완전한 사랑’ 604장 (통 2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7장 25∼40절

말씀 : 본문 말씀은 고린도교회가 바울에게 제기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답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1절은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울과 고린도교회가 묻고 답하는 형식의 서신을 교환하고 있었던 것을 말해 줍니다. 바울은 이런 서신 교환을 통해 고린도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신앙의 권면을 통해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고린도교회가 바울에게 물었던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미혼 여성의 결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본문 25절에서 두 가지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린도교회가 미혼 여성의 결혼에 대해 바울의 생각을 물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요청에 대해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받은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성실히 전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답변을 보면 바울은 미혼 여성이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26). 하지만 바울의 이런 생각은 고린도교회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합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좋으니(결혼하지 않는 것) 곧 임박한 환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26)

바울이 미혼 여성의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임박한 환난에 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A.D. 64년 로마의 대화재 이후 본격적으로 기독교인들에 대한 로마의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교도들과의 결혼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 안에서 남녀 비율이 정확하게 일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미혼 여성의 결혼은 믿음의 형제와의 결혼이 아니라 믿음을 갖지 않은 사람과의 결혼을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교도와의 결혼 후에 있을 수 있는 핍박과 환난에 대해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 나는 너희를 아끼노라”라는 말을 합니다(28). 이런 이유로 바울은 미혼 여성의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본문을 통해 고린도교회에게 그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둘째, 재혼에 관한 것입니다. 39∼40절에서는 남편과 사별한 과부의 재혼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제 역시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볼 수 있듯이 초대교회의 사역 가운데 하나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과부들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재혼의 문제는 단순히 그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 외에 교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재혼에 대한 바울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미혼 여성의 결혼과 같은 견해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재혼에 관해 두 가지를 덧붙여 언급합니다. 바울은 결혼이 죄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며 “결혼을 하라”고 합니다. 이 말은 당시 고린도교회에서 금욕주의를 표방했던 사람들을 염두해 두고 한 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반드시 “주 안에서만 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39).

기도 : 좋으신 하나님, 우리가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해 주시옵소서. 모든 가족이 구원받고 성령 충만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