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작품 위조 60대 일본서 검거

입력 2016-05-13 01:19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60대 남성이 일본에서 검거됐다. 이 남성은 과거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조했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화백의 작품을 위작한 혐의(사서명위조 등)로 위조책 A씨(66)를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으로 도피했으나 지난달 일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의 신병을 인수받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3년 전부터 이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위작을 유통한 화랑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 12점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를 맡겼다. 위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백의 작품은 위작이 없다고 알려져 한 점당 수억원에 거래된다. 위작을 유통한 화랑에서는 이를 이용해 위작을 사들인 뒤 감정사와 짜고 가짜 감정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