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구명 로비’ 브로커 주간지 운영자도 소환

입력 2016-05-12 18:36
‘정운호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12일 주간지 발행매체를 운영하는 박모(43)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정 대표 주변의 브로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월 코스닥 기업 투자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최근 출소했다.

박씨는 정 대표, 수배 중인 유명 브로커 이모(56)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 세 사람이 이씨의 여동생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박씨는 2013∼2014년 서울지방경찰청이 정 대표의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할 때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관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경찰 수사 당시 로비 의혹, 사건을 수임했던 홍만표(57) 변호사의 역할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정 대표의 형(56)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100억 부당 수임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유정(46·여) 변호사는 12일로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최 변호사는 “법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법원에 부담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전산 전문업체를 불러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을 파기한 사실을 확인했다. 혐의를 부인하는 최 변호사와 정 대표의 대질신문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이날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했다. 그는 8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다음달 5일 출소가 예정돼 있다. 검찰이 횡령 등 다른 범죄 혐의로 다시 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이 많다.

황인호 기자 in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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