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이 12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한미연합사령관들이 종종 JSA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취임 후 10여일 만에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곳에서 한·미 간 확고한 연합 전력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최전방 지역에 근무하는 JSA 모든 장병은 가장 중요한 요원들이라고 한 이 합참의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올렛 초소를 방문, 북쪽 지역을 세밀히 살펴봤다. 198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그는 “이전에도 상당히 자주 올렛 초소를 방문했다”며 “올 때마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각오를 갖게 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에도 “한반도 정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강한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지속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군사정전위원회 대화 재개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이 JSA를 방문한 것은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취임식 날 이 합참의장에게 JSA 공동방문 의사를 피력했다.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인 브룩스 대장은 1980년 미 육사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을 맡아 한반도 군사 동향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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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간 주한美사령관 “한반도 안보 중요… 北과 대화 필요”
입력 2016-05-12 18:55 수정 2016-05-13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