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방 앞으로… 연천 28사단 방문 ‘안보행보’

입력 2016-05-12 18:47 수정 2016-05-12 21:21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왼쪽)가 12일 경기도 연천의 한 전방부대를 방문해 함께 점심식사를 한 이상석 일병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다. 연천=이동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2일 경기도 연천의 전방 부대를 방문해 “국민의당은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행보를 펼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당선자들은 군 헬기를 타고 연천의 28사단을 방문해 대북 경계 상황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연천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군이 도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대응 사격을 하면서 남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군 관계자의 지역 설명을 경청한 뒤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국토방위에 수고 많으신 장병 여러분이 계셔서 후방의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며 “(북한 포격 도발 당시) 대응 포격으로 강력한 안보 의지를 보여줘 확전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도 튼튼한 안보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며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경제활동도, 외교도 가능하고 남북 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예비역 육군병장 박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안보를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최대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8사단은 2014년 ‘윤모 일병 사망사건’이 일어난 부대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해 안 대표는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부대에서 공부할 시간은 주느냐” “자격증을 따면 휴가도 보내 주느냐”고 묻는 등 병영 생활도 세심하게 챙겼다. 그는 “(윤 일병 사건 때문에) 부모님들이 아이를 군에 보내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치지 말고 (제대까지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심지어 한 장병의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와서 보니 분위기도 좋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겠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안 대표가 총선 후 군부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가 전방 부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에 나선 것은 대북 정책과 안보 이슈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안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양당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안보 행보는 국민의당의 ‘중도층 공략’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안 대표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기조를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그간 거대 양당 사이에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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