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야근, 상명하복 등 낡은 경영문화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사회적 지위를 좀먹는 고질적 병폐”라며 기업문화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 우리나라가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가 충남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운영 소프트웨어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회장은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기업가치관 미숙’ ‘비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을 기업문화 3대 병폐로 지목한 뒤 “기업 구성원들이 좀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국민들도 기업에 대한 시선을 바꿔갈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업무방식과 구태문화를 바꿔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은 과거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성장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경제성장 방식이 정부 주도의 ‘제조업’ ‘수출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민간 주도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내수균형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회장단은 신속한 사업 재편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을 건의했다.
한편 박 회장은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만으로는 국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은 국회를 향한 국민과 기업인들의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20대 국회에 대해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경제법안의 19대 국회 회기 내 신속한 처리도 거듭 요청했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하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경제개혁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서비스법안, 규제프리존법 같은 법안들이 마지막 본회의에서 꼭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전국상의·서울상의 회장단과 정책자문단 12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 위험과 기회’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20대 국회에 필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다수가 ‘소통·협력’(75.6%)을 첫손에 꼽았다. 법·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회의 역할에 대해 ‘자율성을 침해하는 비효율적 제도 철폐’라는 대답(53.8%)이 절반을 넘었으며 ‘중장기적 시각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35.3%) ‘소통협력 강화’(10.9%) 순으로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60여명이 참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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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상명하복은 경쟁력 좀먹는 병폐”… 박용만 상의회장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서 주장
입력 2016-05-12 18:31 수정 2016-05-1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