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씹는 맛”… 협박에도 ‘에르도안 버거’ 판매재개

입력 2016-05-12 18:52 수정 2016-05-12 21:33
독일 쾰른의 햄버거 가게 ‘어반 버거리’의 외르크 티만 사장이 ‘에르도안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빌트

독일 쾰른의 한 햄버거 가게가 독특한 이름의 햄버거를 다시 팔기 시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르도안 햄버거’다.

일간 빌트는 햄버거 가게 ‘어반 버거리(Urban Burgery)’가 각종 협박으로 문을 닫은 지 사흘 만인 11일(현지시간)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햄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 위에 두툼하게 얹어진 ‘염소젖 치즈’다. 지난 3월 코미디언 얀 뵈머만이 독일 공영방송 ZDF 심야토크쇼 ‘네오 매거진 로열’에서 “소수자를 억압하는 것만큼 염소와 성교하길 좋아한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웃은 것에 착안했다.

당시 터키 정부는 뵈머만을 형사처벌하라고 독일 정부에 요구했다. 독일 정부는 뵈머만의 행동을 ‘표현의 자유’라고 변호했으나 난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키의 협조가 필수였던 터라 태도를 바꿨다. 현재 독일 검찰은 뵈머만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어반 버거리를 운영하는 외르크 티만은 페이스북에서 각종 협박을 받았다. 영업을 재개하면서 가게에 무인카메라도 새로 설치했다. 티만은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이 언론 탄압을 그만둘 때까지 햄버거를 팔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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