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약 2만개의 자격증 시험에 매년 400만여명이 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격증 대부분은 민간자격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각종 기관이 관리하는 ‘자격’은 지난해 말 기준 1만8861개라고 12일 밝혔다. 이 중 96%는 민간자격이었다. 주무부처 장관에게 등록한 ‘등록 민간자격’이 1만7956개, 장관이 공인한 ‘공인 민간자격’은 101개, 사업주가 만들어 운영하는 ‘사업 내 자격’은 129개다.
국가가 관리·운영하는 국가자격은 행정고시, 의사자격고시, 공인회계사 등 149개, 국가기술자격은 526개로 전체의 4%에 불과했다. 이밖에 외국법인 등이 관리·운영하는 외국자격이 있지만 정확한 개수와 응시자, 취득자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3년 등록만 하면 자격을 발급할 수 있는 사전등록제도가 도입되면서 등록 민간자격의 수는 2008년 582개에서 지난해 1만7956개로 급증했다. 반면 국가자격만큼 엄격하게 관리되는 공인 민간자격은 같은 기간 24개 느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전체 민간자격의 10%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국가기술자격 및 공인 민간자격 응시자는 각각 200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19세 이하 응시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0년부터 초등·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자격증 기재가 금지됐고, 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재학 중 취득한 기술 관련 자격증만 기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영렬 선임연구위원은 “자격 수가 많고 증감 폭이 큰 데도 현황과 원인 분석이 부족하다”며 “국가가 자격과 노동시장에 대한 종합정보망을 구축해 자격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국내 자격 2만개 응시 인원 연간 400만명… 대한민국은 자격증 공화국
입력 2016-05-1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