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4·사진)이 LA 에인절스의 지명할당(40인 보호선수 로스터에서 제외)조치와 함께 방출 대기 처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37일 만이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오랜 생활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한 단계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지만은 올해 코리안 빅리거 중 퇴출 1호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LA 에인절스는 12일 구단 공식 트위터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지만의 방출 소식을 전했다. 최근 에인절스는 앤드류 히니, 가렛 리처즈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투수 줄리스 샤신을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25인 로스터와 40인 로스터에 빈 자리가 필요했다. 에인절스는 성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최지만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와 계약했다. 이후 룰5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의 선택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을 통해 빅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14경기에 출전해 18타수 1안타 6삼진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타율은 1할에 못 미치는 0.056까지 추락했다. 출루율(0.292)이나 장타율(0.056)을 봐도 타격에 특별한 장점이 없었다. LA 에인절스 빌리 에플러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지만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쉽다. 현재 팀 상황을 보면 그가 타석에 들어설 수 없다”며 “우리는 젊은 선수와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당장 로스터를 비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의 1루수 또는 좌익수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가 방출된 가장 큰 이유는 수비보다는 타격기술 부족이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최지만은 타석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투수 차이를 느끼고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는 말로 방출 이유를 직접 언급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거 수준의 타격에 머물렀다. 3번 중 한 번꼴로 삼진을 당했다.
최지만은 향후 10일 내에 영입 의사를 표시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지났다. 실력을 검증하지 못한 최지만에게 러브콜을 보낼 팀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향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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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2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