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 확실히 한다… 성과연봉 도입 금융공공기관 인센티브 조기 지급

입력 2016-05-12 18:43

금융 당국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금융공공기관에 인센티브를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과연봉제 도입 활성화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확실히 구별하겠다는 의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빠른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압력으로도 풀이된다.

1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연말 지급하기로 했던 성과연봉제 관련 인센티브를 이르면 이달 말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성과연봉제 도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센티브 도입 시점 등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지난 1월 금융공공기관의 총 인건비 인상률 2% 중 1%를 성과주의 이행 수준에 따라 달리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5단계로 나눠 평가가 진행된다. 성과주의 도입 수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고 1% 전액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금융위 산하 9개 금융공공기관 중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기관은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2곳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과 수은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촉구했다.

금융노조에 속한 금융공기업 7개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절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도입을 강행하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과의 연대 전략도 펴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2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 4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11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야당도 정부의 일방적인 드라이브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대 국회에서도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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