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승률↑ 악성프로그램 팔아 32억 챙겨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얻을 수 있게 하는 악성프로그램을 팔아 30억원이 넘는 돈을 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번 돈으로 밤에는 ‘사장님’으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을 했다. 고급 외제차인 마세라티를 몰고 다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온라인게임 승률을 높여주는 악성프로그램을 판 혐의로 허모(3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2010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게임아이템을 자동으로 얻을 수 있게 하는 ‘패신’, 1인칭 슈팅 게임 ‘서든 어택’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보여주는 ‘뱅월핵’ 등을 판매해 32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혐의다. 허씨는 이 돈으로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있는 칵테일바를 인수해 운영해 왔다.

프로그램 판매는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졌다. 허씨는 윤모(20)씨 등 3명의 관리자에게 중국 메신저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관리자 3명은 각각 5∼6명의 하위판매자를 두고 일반인에게 이를 되팔았다. 경찰은 윤씨 등 3명도 허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허씨는 2010년 국내에 있는 지인과 ‘패신’을 개발했고, 2014년 중국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뱅월핵’도 만들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중국 메신저를 이용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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