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3일] 성령의 전

입력 2016-05-12 19:07

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 (통 41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6장 1∼20절

말씀 : 오늘 말씀에는 고린도교회 성도들 간에 발생한 법적인 소송 문제(1∼11)와 음행에 대한 경고가 언급돼 있습니다. 고린도교회가 성도 간 분쟁을 교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갔다는 것은 말로만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를 이야기했지 실생활에는 전혀 적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들의 분쟁과 음행의 문제는 고린도교회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째, 교회 공동체에 내재해 있던 상호 간의 불신입니다. 바울은 성도들 사이에 발생한 소송 사건에서 누가 옳고 그름을 밝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법정에 서서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을 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냅니다(2∼3). 역사적으로 보면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개입하고 판단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고 죄악시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세상 법정에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행동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합니다. 그는 고린도 교인들의 분열과 교만을 권면할 때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전 4:14)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고전 6:5)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이런 문책은 소송을 벌인 성도들뿐 아니라 고린도교회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5절 후반부에서 바울은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번 소송의 문제를 두 가지로 지적합니다. 하나는 ‘형제간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문제는 교회의 내부, 즉 사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만한 사람이 교회에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음행의 문제는 성도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본문 말씀 후반부는 성도의 거룩한 신분과 성적으로 타락한 상태를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고전 3:16∼17). 성도들을 공동체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전’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 19절에서 성도들을 ‘성령의 전’이라고 말한 것은 집단적인 의미가 아니라 성도 개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도들 몇몇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인 몸을 ‘창녀의 지체’(15)로 만들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산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룩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합니다.

기도 :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게 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