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실적 절반이상 ‘뚝’ 기업 구조조정 거센 ‘후폭풍’

입력 2016-05-12 18:48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책은행의 실적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국내 은행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실적은 5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줄었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손실 처리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은행 전체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보다 4000억원 늘어난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실적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 6곳의 순이익은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 늘었다.

전체 은행의 1분기 실적은 수치상으로는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잠정치)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0억여원 늘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배당수익 9000억원을 거둔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은행의 실적은 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저금리 여파로 순이자 마진(NIM)은 역대 최저치(1.55%)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법인세 비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1%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0.23% 포인트 오른 5.42%를 기록했다. 금감원 박상원 팀장은 “최근 10년 평균 및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업은행의 지난해 ROA는 1.04%, ROE는 9.26%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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