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중고차시장이 있는 서울 장안평 일대가 2021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1일 장안평 중고차시장 일대 50만8390㎡에 대한 재생 청사진을 담은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장안평 중고차시장은 1979년 문을 연 후 연간 1만대 이상이 거래되는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시장이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된 곳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중고차 매매, 부품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성장 산업인 튜닝산업과 재제조산업(중고부품 리사이클링)을 육성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차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다.
시는 우선 37년 된 용답동 중고차 매매센터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유통업무설비로 묶인 부지의 용도제한을 해제하고 약 3만㎡ 부지에 용적률 600%를 적용, 자동차 매매장을 주용도로 업무시설·자동차 관련 용품매장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여로 자동차박물관, 수출지원센터 등을 조성한다.
허위매물 등으로 떨어진 장안평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성능점검 기록부와 주행거리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에 딜러들에 대한 역량강화 재교육도 실시한다.
유망산업으로 각광받는 자동차 튜닝산업의 거점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정비업체들이 튜닝산업으로 업종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튜닝기술 및 청년창업 교육도 실시한다.
부품상가 4개동을 현대화해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자동차 부품 수출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판매업체별 제품정보 DB화·온라인 매매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품 인증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랑물재생센터 내 시유지에는 2018년까지 ‘재제조 혁신센터’가 건립된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재제조산업 및 중고부품 판매업체들을 위한 공동 물류창고, 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이번 계획안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최종 확정되며 2020년까지 시비 200여억원, 민간투자 5300억원, 국비 4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지상 3층)를 하반기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서울의 신성장산업으로 재생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장안평, 중고차 애프터마켓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6-05-11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