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레이저 시술 주의보

입력 2016-05-11 18:29 수정 2016-05-11 21:22

이모(58·여)씨는 2013년 동네 성형외과에서 팔자주름 부위 잡티 제거를 위해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가 큰일 날 뻔했다. 얼마 뒤 시술 부위에 검은 점이 생겼고, 계속 치료받으면 없어진다는 얘기에 한 달에 한두 차례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점 부위에서 진물이 나고 시커멓게 썩어들어갔다. 겁이 난 이씨는 지난해 9월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았고 조직 검사에서 피부암의 일종인 ‘색소성 기저 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무분별한 레이저 시술로 암 진단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씨의 피부암은 3㎝로 커져 있었다.

이처럼 피부관리실이나 한의원, 비(非)피부과 병·의원 등에서 점이나 기미, 검버섯, 사마귀, 티눈 등 제거를 위해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2011∼2015년 전국 8개 종합병원에서 피부 레이저 부작용 치료 사례 69건을 분석한 결과 87%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나 한의사, 비의료인(피부관리실, 미용실 등)에게 시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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