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었다. 샌더스의 선전이 지속되면서 클린턴의 본선 준비도 차질이 예상된다.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샌더스가 경선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클린턴이 자신의 공약을 적극 수용하라는 압박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는 97% 개표 상황에서 51.4%의 득표율로 36.0% 득표에 그친 클린턴을 큰 차이로 이겼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붙었을 때인 2008년 경선에서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이겼지만 최근 “탄광업을 점차 정리하겠다”는 발언 때문에 광부들이 등을 돌리면서 패배했다.
하지만 샌더스는 경선 승리를 결정짓기 위한 대의원 확보율이 61%에 그쳐 클린턴(93.5%)을 역전하기 어렵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경선을 포기하길 바라지만 샌더스는 경선 승리 뒤 “끝까지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는 자신이 경선 과정에서 내건 공약을 클린턴이 더 많이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가 7월 전당대회까지 레이스를 계속하면서 클린턴을 점점 더 좌파 쪽으로 몰려고 할 것”이라며 “이미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관련해 클린턴이 샌더스의 공약을 대부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개표 97%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76.9%의 압도적 득표율로 이겼다. 트럼프는 네브래스카주 경선에서도 61.4%를 득표해 승리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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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졌는데 샌더스 인기, 식지를 않네… 곤혹스런 힐러리
입력 2016-05-11 18:48 수정 2016-05-11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