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상에 있는 브로커 이씨의 아버지 “아들 사는 곳 전혀 모른다”

입력 2016-05-12 04:08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의 브로커 이모(56)씨를 쫓는 특별검거팀은 지난달 이씨 부모가 거주하는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다. 이씨는 영화 관련 사업에 종사하던 2003년, 그리고 스마트그리드 업체 P사를 운영하던 2010년 아버지 소유의 이곳을 주소지로 등록했었다.

하지만 아파트에 이씨는 없었고, 이씨의 부모 역시 부재중이었다. 수사팀이 이곳을 방문하기 전날 이씨의 아버지(82)가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기 때문이다.

빈집을 확인한 수사팀은 주변에 이씨의 사진을 보여줬다. “2년쯤 전에는 사진 속 인물이 왕래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지만 이후에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수사팀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확보한 전화번호로 이씨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치료를 받은 뒤 최근 다시 큰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이씨의 여동생이 입원 등의 일을 도맡았다. 이씨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씨 부모의 이웃들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몰라도 이씨가 병원에는 가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의 아버지는 국민일보에 “아들과 왕래가 없고, 사는 곳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가 부모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벌써 수년째이며, 전화 연락이 된 것도 몇 달 전의 일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11일 “아들 때문에 속상한 게 많다. 어디에 갔는지도 모르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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