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작된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앨버타주 산불과 지난 1월 발생한 호주 서남부 산불,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앨버타주 산불로 주민 9만명이 대피했고 마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폐허가 됐다. 화마가 내뿜는 연기는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서울 면적의 5배를 태운 불길은 여전히 번지고 있다.
화재전문가 마이크 플래니건 앨버타대 교수는 “날씨가 따뜻할수록 불이 잘 난다”며 산불이 강풍을 타고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 3일과 4일 기온이 각각 32.8도, 31.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상 5월 캐나다 북부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고온 현상만으로 대형 산불이 증가한다고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북미와 시베리아 대륙 날씨가 더워진 이후 화재 발생빈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플래니건 교수는 이어 엘니뇨로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면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크 코크레인 사우스다코타주립대 화재생태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79∼2013년 전 세계적으로 산불 취약기간이 19% 늘었다. 브라질에서는 불이 나기 쉽다고 분류되는 기간은 지난 30년간 한 달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너선 오버펙 미국 애리조나대 소속 기후학자는 “따뜻해진 기후와 비정상적인 가뭄이 산불 발생의 주요 요인”이라며 “기온이 올라가면 눈이 더 일찍 녹고 토양과 식물이 더 일찍 메마르며 산불도 그만큼 일찍 발생하는 악순환에 따른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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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 지구온난화 탓
입력 2016-05-11 18:45 수정 2016-05-1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