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에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3선)보다 선수가 높은 충청권 4선 변재일(사진) 의원을 임명했다. 정통 관료 출신인 변 의원을 통해 ‘경제정당’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더민주가 앞으로 정책정당과 경제정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통상 재선 또는 3선 의원이 맡아 온 정책위의장을 4선 의원에게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변 의원은 19대 국회에서도 정책위의장을 지냈었다. 이재경 대변인은 “김 대표가 정책위의 위상을 대폭 격상시키고, 힘을 실어준 인선”이라며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 4·13총선 핵심 공약을 확실히 이행해 수권정책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변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다. 당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정책조정위원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기도 하다.
변 의원은 오후 취임 브리핑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는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민생 문제에 전념하라는 것”이라며 “20대 총선 공약 이행 로드맵을 조기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3당의 공통공약을 조기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 새누리당 및 국민의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선 “시급히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원인 등을 철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선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인 ‘4선 정책위의장’ 위치에 대해 변 의원은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맡아 달라고 하면 당연히 하겠다고 해야 한다. 이의를 제기하면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연세대학교 후배인 우 원내대표에 대해선 “교류가 많은 사이다. (우 원내대표와 만나) ‘잘 모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재선의 한정애 의원을, 부의장에는 최운열 김정우 표창원 금태섭 당선인과 김종대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정장선 총무본부장을 선임하고, 8∼9월 예정인 전당대회 준비를 총괄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충북 4선 오제세 의원을 임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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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정책위의장-3선 원내대표 ‘이례적 실험’
입력 2016-05-11 19:03 수정 2016-05-1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