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한 달 만에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다음달부터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실업률은 10.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실업률인 동시에 1999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도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수그러들었다. 4월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15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저조한 제조업 증가세와 농림어업의 감소폭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일자리 수 증가를 이끌어온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3년 11월(35만명)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4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 환경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단 다음달부터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의 경우 내년 3월까지 관련 업종에서 최대 3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서울지역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예정돼 있어 청년실업률 상승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수출 감소에 광공업생산 위축 등 경기둔화 요인이 겹친 게 작용한 것”이라며 “구조조정 영향이 아직은 고용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반기 조선업 등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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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는 실업률 너무 아픈 청년들
입력 2016-05-11 18:12 수정 2016-05-11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