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신임 원내지도부 회동을 앞두고 각각 “할 말은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와대 회동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법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하는 자리가 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허심탄회하게 국정과제를 놓고 대화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더민주는 정부·여당에 민감한 주제까지 청와대 회동에서 다루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전날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서민경제 활성화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박 대통령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꺼내며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5·18민중항쟁 36주년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광주시민과 양식 있는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청와대 회동에서 어떤 얘기를 나눌지 묻자 “대화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말을 듣고, 우리도 할 말은 하겠다는 자세”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원칙적인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도 불리한 주제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회동 주제로) 민생경제 해법이라든지 대통령의 이란 방문 성과, 북핵 문제와 김영란법 보완 문제, 또 초유의 관심사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등이 주를 이룰 것 같다”고 했다. 어버이연합 문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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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동 앞두고 벼르는 2野
입력 2016-05-11 18:02 수정 2016-05-1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