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또 뚫렸다. ‘초코파이 봉지’에 이어 이번에는 ‘속옷 속 마약’이 공항 세관 검색대를 그대로 통과됐다.
11일 의정부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이모(42)씨는 대만에서 친구 A씨에게 구입한 700만원 상당의 합성 마약류 300정을 자신의 속옷 속에 넣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특히 이씨는 대마초를 흡연한 전과자였지만 공항 세관 검색대를 무사통과했다. 이씨는 몰래 들여온 마약류를 자신의 동생(34)과 함께 복용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한 정당 10만원씩 받고 팔았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 사실은 지난 2월 말 구매자 B씨가 덜미를 잡히면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신승희 부장검사)는 3월 말 이씨 형제를 긴급체포한 뒤 팔고 남은 합성 마약류 120여정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씨 형제를 구속 기소하고 B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해외로 도주한 A씨와 다른 구매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뚫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엔 초코파이 봉지에 달러 지폐를 넣은 뒤 출국 운반책의 짐에 넣는 수법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적발됐고 지난달에는 신체 은밀한 곳에 4억원대의 히로뽕을 숨겨 국내에 들여온 혐의로 일당 17명이 구속됐다.
지난 1월엔 중국인과 베트남인이 인천공항 무인출입국심사대 게이트를 뚫고 잇따라 밀입국한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인천세관 측은 “마약 사범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 입국하는 이들을 모두 검사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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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속 마약’ 무사통과… 인천공항 또 뚫렸다
입력 2016-05-11 18:18 수정 2016-05-12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