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설한 ‘정무국’이 사실은 기존 조직이던 서기실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이 조직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시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노동당 정무국은 기존 중앙당 사무국 또는 김정은 비서실, 서기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비밀 부서가 이름만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이 당 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비밀 조직이던 서기실이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간부사업은 노동당 비서처로 알려진 정치국과 조직지도부 등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안전보위부나 호위총국, 인민무력부 등의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결정 권한이 없다고 한다. 이런 작업은 서기실에서 담당해왔는데 이번 당 대회 때 정무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에 새로 임명된 정무국 부위원장들은 중요 결정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김 위원장에게 직접 대면보고를 할 수 있는 인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집무실과 서기실은 같은 건물을 쓴다. 책임서기관을 통해 김정은 집무실에 드나들면서 보고를 올리는 인물은 노동당 중앙위 각 부서의 제1부부장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개발에 쓰이는 첨단 장비들을 여전히 중국에서 밀수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연구소(ISIS) 소장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개최한 의회 설명회 행사에서 “유럽 기업의 중국 자회사가 첨단 장비를 중국에 들여오면 북한은 다른 중국 기업을 통해 장비를 간접 구매해 왔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중국정부가 핵 개발 관련 물자의 대북 수출과 관련한 유럽 기업 조사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화물검사 의무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이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2270호에 따라 이런 관행을 바꿀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현재 핵무기 20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영변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운영 중임을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신설 정무국은 ‘김정은 서기실’ 이름만 바꾼 것”
입력 2016-05-11 18:02